Meditation 12
나는 원합니다 그 슬픔에 겨워 세상 모든것을 보지 못했으나 이제는 그 슬픔과 아픔도 내 삶에 동참하는 벗들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 슬픔들이 내가 강해지는 동력이 되길 나 간절히 원합니다 이 가슴에 추적추적 쌓인 외로움과 근심들 하나 하나 꺼집어 내어 흐르는 강물위로 보냅니다 불행의 늪으로 나를 인도했던 마음의 그 불안과 두려움의 싹을 잘라내고 이제는 빈마음으로 허허로운 마음으로 안식하길 나 간절히 원합니다 한맺힌 속세의 그 몹쓸 인연들 다 잘라내고 잘라내어 단단한 뿌리를 새로 내리어 살고 싶습니다 돈 그거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입은 상처가 얼마요 물질 그거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잃어버린 양심이 얼마이던가 이제 마음의 그 모든 사악한 욕심 걷어내고 깊은 자연으로 돌아가 그 품속에서 나 깊이 정화됨을 나는 원합니다 이렇게 늘 외로움과 깊은 시련에 허우적이는 못난꼴은 나도 싫습니다 나도 제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허기진 배고픔이면 어떠리오 내 몸하나 누일곳이 차거운 바닥이면 어떠리오 나 하늘 벗삼고 꽃향기 더러 피어나는 그곳으로 그곳으로 나 발길 놓고 싶습니다 다 버리고, 다 비우고 나 자연으로 돌아 가렵니다
김영달 201304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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