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인처럼/♥시인 고운김영달

[스크랩] Meditation 12

sh승하 2014. 9. 11. 17:52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Meditation 12

 

 

 

나는 원합니다

그 슬픔에 겨워 세상 모든것을 보지 못했으나

이제는 그 슬픔과 아픔도 내 삶에 동참하는 벗들이라 생각하며

그들을 이해하고 그 슬픔들이 내가 강해지는 동력이 되길

나 간절히 원합니다

이 가슴에 추적추적 쌓인 외로움과 근심들

하나 하나 꺼집어 내어 흐르는 강물위로 보냅니다

불행의 늪으로 나를 인도했던

마음의 그 불안과 두려움의 싹을 잘라내고

이제는 빈마음으로 허허로운 마음으로 안식하길

나 간절히 원합니다

한맺힌 속세의 그 몹쓸 인연들 다 잘라내고 잘라내어

단단한 뿌리를 새로 내리어 살고 싶습니다

돈 그거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입은 상처가 얼마요

물질 그거 있으면 좋지만 그것으로 잃어버린 양심이 얼마이던가

이제 마음의 그 모든 사악한 욕심 걷어내고

깊은 자연으로 돌아가 그 품속에서 나 깊이 정화됨을

나는 원합니다

이렇게 늘 외로움과 깊은 시련에 허우적이는 못난꼴은 나도 싫습니다

나도 제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습니다

허기진 배고픔이면 어떠리오

내 몸하나 누일곳이 차거운 바닥이면 어떠리오

나 하늘 벗삼고 꽃향기 더러 피어나는 그곳으로 그곳으로

나 발길 놓고 싶습니다

다 버리고, 다 비우고

나 자연으로 돌아 가렵니다

 

 

 

 

김영달

20130426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출처 : Goun Kimyoungdal`s jeremiad
글쓴이 : 고운 김영달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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